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

'안중근 유묵' 114년 만에 고국 품에…독립유공자 후손 13억 낙찰

입력 2024-02-28 21:03
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
URL 줄이기 페이스북 X

[앵커]

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쓴 글이 100년 넘게 해외를 떠돌다 국내로 돌아왔습니다. 안중근 의사의 유묵 대부분이 일본에 있는데 이번 글씨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창립한 회사가 13억원에 사들였습니다.

조소희 기자입니다.

[기자]

"저 안중근, 이 한 손가락 조국을 위해 바치겠습니다"
-뮤지컬 < 영웅 >

뮤지컬 '영웅'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뮤지컬 영화로, 또 소설로 재탄생했지만 생전에 남긴 글은 세상에 모두 공개되진 않았습니다.

1910년 뤼순감옥에 수감 중인 안중근 의사에게 일본인 간수가 '글자를 써달라'고 부탁했는데 사실 이 때 남긴 유묵만 200여 점에 달합니다.

그 중 한 점이 일본에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.

[13억, 13억, 13억원 낙찰입니다.]

'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의 빛깔은 여전하다'

사형을 당하기 전, 변하지 않는 마음을 담은 이 글귀는 한 반도체 회사가 사들였습니다.

유묵 한 점을 사기 위해 13억원을 돈을 쓴 이 회사는 조선 말기 충남 지역 일대에서 항일 의병운동을 한 곽한소 선생의 손자가 세웠습니다.

안 의사의 유묵은 일본에서 돌고 돌다 다시 독립유공자 후손을 통해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왔습니다.

114년이 걸렸습니다.

[한미반도체 관계자 : 지난해에 타계하신 한미반도체 창업주의 뜻과 애국정신을 계속 이어가고자 했던 거고요. 향후에는 국가에 기부할 예정입니다.]

안 의사의 유묵 일부는 소장한 일본인이 기증해 돌아왔지만 아직도 대부분 일본에 있습니다.

40여 점은 한국, 160여 점은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두 달 전, 국내의 한 대기업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19억 5000만원에 사들이면서 그나마 국내 반환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.

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자 유묵을 가진 일본인들이 팔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

[화면출처 문화재청 / 영상자막 김형건]
광고

JTBC 핫클릭